해설가전·생활 원리원리 해설

꺼진 가전의 대기전력은 왜 생기고, 사용량은 어떻게 계산할까?

꺼진 가전에도 전력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고, 계량기로 잰 W를 대기 시간에 따라 kWh로 환산하는 방법과 측정의 한계를 설명합니다.

최초 게시

작성·발행: 세계설명서

핵심 답

가전의 전원을 껐는데도 전기가 쓰이는 것은 주 기능을 멈춘 뒤에도 일부 회로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리모컨 신호를 기다리거나 시계와 표시창을 유지하는 데도 전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남는 대기전력의 사용량은 평균 전력(W)에 대기한 시간(h)을 곱하고 1,000으로 나누면 kWh로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제품마다 대기 상태가 다르므로 실제 값은 측정해야 한다.

이 글의 흐름 4개의 질문

전원 버튼은 무엇을 끄는가

TV 화면이 꺼졌다는 것은 영상을 보여 주는 주 기능이 멈췄다는 뜻이다. 리모컨으로 다시 켜려면 신호를 받는 부분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신호를 기다리는 기능, 시계·표시창·센서, 배터리 충전이나 빠른 재작동을 위한 기능도 전력을 쓸 수 있다.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대기전력 설명은 이런 기능을 대기전력이 생기는 이유로 든다.

따라서 ‘화면이 꺼졌다’와 ‘전력 소비가 0이다’는 같은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전이 같은 전력을 쓰는 것도 아니다. 어떤 보조 기능을 유지하는지, 어느 모드로 들어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상 손실에서 생기는 소비도 있어, 눈에 보이는 표시등의 유무만으로 크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W를 알아야 할 때와 kWh를 알아야 할 때

W(와트)는 전기를 쓰는 속도인 전력, kWh(킬로와트시)는 일정 시간 동안 쓴 전력량이다. 같은 속도로 전기를 쓰더라도 오래 켜 두면 사용량이 늘어난다. 미국 에너지부의 Electricity 101도 시간에 걸친 전력 사용량을 kWh로 설명한다.

집에서 대기전력을 확인하려면 해당 기기의 소비를 잴 수 있는 플러그형 계량기가 필요하다. 확인하려는 대기 모드로 둔 뒤 값을 살펴본다. 숫자가 계속 바뀐다면 한순간의 W만 골라 연간 사용량으로 늘려 계산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일정 시간의 누적 전력량을 재서 평균을 구해야 그 시간 동안의 변동을 반영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대기전력 측정 안내는 표준 시험에서 안정된 소비는 전력값을 읽고, 변동하는 소비는 일정 시간의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시간으로 나누는 방식을 구분한다. 이는 시험 조건을 갖춘 측정 절차다. 집에서 계량기를 연결했다고 같은 정확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버클리 연구소는 1 W 미만처럼 작은 전력을 잴 때 계량기 오차의 상대적 영향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아주 작은 수치의 차이를 곧바로 제품 간 확실한 차이로 읽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대기 시간을 곱하면 사용량이 된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전력량(kWh) = 평균 전력(W) × 시간(h) ÷ 1,000

다음 숫자는 실제 제품 측정값이 아닌 가상 예시다. 어떤 기기가 평균 5 W를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쓴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다.

5 W × 24시간 × 365일 ÷ 1,000 = 43.8 kWh/년

이 계산에서 중요한 조건은 ‘내내 5 W’다. 실제로는 하루 중 주 기능을 사용하는 시간도 있고, 더 낮은 소비 모드로 바뀌는 시간도 있다. 대기 모드가 하루 20시간이라면 대기전력 계산에도 20시간을 넣어야 한다. 주 기능을 켜서 쓴 전력량은 별도로 더해야 전체 사용량이 된다.

계량기에 누적 kWh만 표시돼도 평균 전력을 구할 수 있다. 가상으로 24시간 동안 0.12 kWh를 썼다면, 0.12 kWh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000을 곱해 평균 5 W를 얻는다. 이 역시 측정한 하루의 평균이며, 다른 날에도 같은 사용량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집에서 줄일 대상을 고를 때

거실의 여러 기기를 살펴본다고 하자. 먼저 각 기기가 평소 얼마나 오래 대기하는지, 그때 평균 몇 W를 쓰는지 구분하면 된다. 대기 시간이 긴 기기는 작은 전력도 오래 누적된다. 반대로 측정한 W가 더 크더라도 그 상태로 머무는 시간이 짧으면 누적 사용량의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 눈에 띄는 표시등보다 전력과 시간의 곱을 비교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 과정은 전원을 차단했을 때 함께 멈추는 기능을 확인하는 일과도 연결된다. 리모컨이나 네트워크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쓰던 전력이라면, 그 전력을 끊는 선택은 해당 대기 기능을 유지할지의 선택이기도 하다. 사용량 숫자와 필요한 기능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kWh는 전기요금 금액이 아니다. 같은 사용량을 줄여도 실제 요금 차이는 해당 가구의 계약과 적용 요금 구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는 한국 가정의 평균 대기전력이나 절약 금액을 측정하지 않았다. ‘대기전력 몇 W’라는 설명을 볼 때는 어떤 모드에서 잰 값인지, 하루 몇 시간 지속되는지, 실제 측정인지 가상 계산인지를 함께 확인하면 자기 집의 사용량에 더 가깝게 읽을 수 있다.

설명의 근거

출처와 확인 범위

  1. Electricity 101
  2. Measuring Standby Power
  3. 5 Tips for Energy-Saving Renters
  4.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Standby Power

발표 시점은 자료명에 표시합니다. 본문을 실질적으로 고치면 제목 아래 수정일을 안내합니다. 편집·정정 기준

세계설명서 홈으로